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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주의.
다회차(?) 플레이어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기록입니다만,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낯선 독자에게 알립니다.
◎ 오늘의 목표 : 노틸로이드에서 탈출하기.
스카이림을 통해 오픈 월드라는 장르를 맛보게 된 후부터 자유도 높은 게임에 환장하게 된 반면,
발더스 게이트는 전작을 해본 적도, 이름을 들은 기억도 없던 나에게는 생소한 게임이었으나...
...결국 이렇게 되고야 만 것이다.
66000원이라는 그렇게 싸지 않은 가격에도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게임.
이미 220시간을 했지만 구석구석 돌아다녀 봤다고 말할 수 있는 건 1막 뿐인데다, 그조차도 제대로 꼼꼼하게 경험했는지 스스로는 확신할 수 없다. 잦은 초기화를 거친 탓에 지금 조종하는 캐릭터의 정체성마저 헷갈리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번에는 플레이 기록과 함께 차근차근 컨셉질을 하며 즐겨보도록 하자.
게임을 실행하면 보이는 것은 발더스 게이트의 전경. 이 석상은 누구를 본딴 것일까?
모른다. 정작 게임 제목인 발더스 게이트로 간 캐릭터는 한 명 뿐인데 그조차도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메인 화면으로 들어올 때, 화면이 내려가며 지하를 보여주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던전으로 걸어 내려오는 모험가 네 명을 볼 수 있는데, 여기가 어디고 그들이 누구인지는 불명.
모른다.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스토리에 집중하기 위해, 탐험가 모드를 선택해 보았다.
이번에는 귀찮게 참견하는 동료들을 전혀 영입하지 않고 독고다이로 이 세계를 누빌 생각이다.
하지만 상인으로부터 좋은 장비를 얻기 위해서는 자금을 충당할 필요가 있다.
초반에 만나게 될 '위더스'라는 NPC를 통해 그릇이라고 불리는 동료를 영입한 뒤,
별다른 행동은 하지 않고 그저 짐과 전리품을 들고 다니는 역할걸어다니는 상자로만 이용할 생각.
이 영상은 이미 여러 번 본 것이지만, 다시 한 번 주의깊게 보도록 하자.
노틸로이드 위에 거대한 뇌처럼 보이는 것이 있고, 대장으로 보이는 마인드 플레이어가 스태프를 치켜들고 있다.
그리고 그를 추종하는 듯한 사람들이 고개를 조아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조각이 노틸로이드의 천장에 붙어 있다.
기생체 배양대와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관 같은 것들이 보인다.
이미 이들에게 납치된 사람들이 이 안에 갇혀 있다.
그 중에는 메인 히로인(...)이나 다름없는 레이젤도 있다.
마인드 플레이어가 방으로 들어와 손가락을 펼치자 배양대의 뚜껑이 열린다.
이것으로 보아 노틸로이드는 탈것이지만 마인드 플레이어와 공명하는 것 같다.
살아있는 건축물, 탈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치 저그를 보는 것 같다.
레이젤의 눈 속으로 들어가는 기생체.
성인용 게임답게 연출이 굉장히 리얼하고 징그럽다
옆쪽을 보고 있자, 강제로 고개를 돌리게 하는 마인드 플레이어.
아까처럼 관 안에 있는 무언가를 조종해 머리를 물리적으로 건드린 것인지 염력을 쓸 수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주인공의 눈 속으로도 기생체가 들어가면서, 영상은 끝이 난다.
다시 돌아온 커스터마이징 시간. 나는 위저드를 골랐고, 배경 설정으로는 현자를 선택했다.
모든 마법을 마스터하고자 여행을 떠난, 마법 학교의 모범생처럼 보이는 괴짜 컨셉.
기본적으로 충돌은 피하려고 하지만 자신이 모르는 금단의 지식 앞에서는 굴하지 않는 성격이다.
컨셉에 맞게, 이번 플레이에서는 책도 꼼꼼하게 읽으며 세계관에 대해서도 함께 공부해 보도록 하겠다.
수호자의 외관은 기본 외형 중에서 무난한 것을 골라 주었다.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단발에 깐깐해 보이는 것이 잘 어울린다.
기생체 이식을 완료하고 돌아나가는 마인드 플레이어.
감염자를 늘릴 때마다 하나하나 손수 눈에 넣었다고 생각하니 조금 귀여울지도?
곧이어 조종간 앞에 서더니, 뚜껑(?)을 열어 시야를 확보한다. 오픈카
큰 강이 흐르는 대도시의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경비병 : 아니, 저건 뭐지?
경비병 : 어서 모두에게 알리지 않으면!
촉수에 의해 박살나는 건물.
아아... 그는 좋은 경비병이었습니다
노틸로이드의 촉수에 닿으면 곧바로 몸이 분해(...)되며 잡혀 들어가게 된다.
여담이지만, 이 부분에서 빌헬름의 비명이라는 유서 깊은 효과음이 나온다.
이때, 배 뒤편에 포탈이 생성되고,
용을 다루는 기스양키들이 나타나 노틸로이드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설산 지역으로 순간이동하여 도망치는 노틸로이드. 기스양키도 포탈을 타고 곧바로 뒤쫓아온다.
기스양키 최고 미인, 레이젤.
포효하는 드래곤. 블랙아웃되며 배 내부 상황으로 장면이 전환된다.
폭발의 여파로 먼저 풀려난 레이젤. 분명 눈이 마주친 것 같지만 그녀는 혼자서 빠져나간다.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상은 완전히 종료되고, 인게임 컷씬으로 전환된다.
관의 뚜껑이 열리자 마찬가지로 빠져나오는 주인공.
난장판이 된 주변을 조금 둘러보기로 하자.
다급한 상황이고 뭐고, 역시 조금이라도 더 챙겨 나가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Alt 키를 누르면 주변에 있는 아이템을 편하게 볼 수 있다. 감지된 물건들을 모두 가져가 주자.
상호작용이 가능한 모든 요소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
노틸로이드 안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와 같이 정보를 담은 판떼기 같은 것들을 볼 수 있는데,
신기하게도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데이터가 들어오는 식이다.
마인드 플레이어는 이런 식으로 기록을 남기는 모양이다.
마인드 플레이어의 시체에는 보석이 있으니 잊지 말고 챙겨가자.
보석의 종류가 매번 달라지는 것으로 보아 랜덤인 듯.
방 중앙에는 기생체가 담겨 있던 웅덩이가 있다.
위저드답다고 할 수 있는 높은 지능으로 조사를 해 보자.
판정에 성공하면 추가 정보를 얻는 등 이점을 가질 수 있다.
건드리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으니 건들지 말고 지나가자.
저런 식으로 서술하는데, 좀 건드린다고 터질 거라고 누가 예상하겠어?
다른 방으로 오면 테이블 위에 놓인 고블린의 시체와 고블린의 정보를 담은 기록판을 볼 수 있다.
마인드 플레이어는 이종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었던 것일까?
이것은 노틸로이드의 설계를 담은 기록판이다.
예상대로 노틸로이드는 단순한 탈것이 아닌, 살아있는 생체 비공정인 것.
과대해석일지 모르지만, 이 내용대로라면 마인드 플레이어와 같은 존재들에도 돌연변이가 있는 것 같다.
언더다크에서 볼 수 있는 온순한 일리시드, 이후에 소환수로 부릴 수도 있게 되는 어스에 대한 떡밥일지도.
노틸로이드가 날아다니는 일리시드 제국을 만드는 것이 이들의 목표인 듯하다.
원대한 계획이라는 단어에서 그들의 염원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여기에도 다른 종족의 역사를 담은 기록판이 있다.
타종족의 특성을 학습해, 자신들의 일원으로 만들기 쉽게 하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옆쪽에 있는 승강기를 타고 위로 올라오면 뚜껑이 따인(...) 남자를 발견할 수 있다.
누군가 귀여운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하기 때문에 무시하지 못하고 꼭 들르게 되는 구간.
남자에게로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주인공.
목소리의 정체는 무려 말하는 뇌다.
참고로 설정을 조금 만졌기 때문에, 자동 판정을 하는 경우에는 성공했을 때만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놈들'이 오기 전에 꺼내달라고 재촉하는 뇌.
겁먹은 것 같군, 왜지?
비공정이 도망을 거듭하다 지옥까지 들어오게 되면서, 임프를 비롯한 악마들이 노틸로이드에 침입한 상황이다.
계속 이 두개골 안에 갇혀 있었을 뇌가 그것을 알 수 있는 건 일리시드의 공명 능력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주인공이 이 뇌와 소통할 수 있는 것도 머리 속으로 기어들어 간 일리시드 기생체 때문이다.
이 뇌는 지능 포식자로, 이후엔 상대의 지능을 깎아먹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일리시드의 졸개라는 것을 알게 되자 혐오감을 드러내는 녹턴.
주인공이 초반부터 이렇게까지 얼굴 구기는 거 처음 본다
정확히 뭘 해달라는 건지 물어보자 지금껏 말하던 것처럼 꺼내달라고 요청한다.
실제로 뇌를 건드려 보기 전, 지성인답게 관찰을 해 보자.
조사를 통해 뇌에 부종이 있다는 정보를 획득하면, 의학 판정에 유리 보정을 받을 수 있다.
바로 행동으로 옮길 때보다 안전하게 뇌를 꺼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양손으로 뇌를 적출하는 녹턴.
부종이고 뭐고 그냥 무식하게 뽑는 것 같은데?
이 게임은 이렇게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 선택지를 계속해서 주기 때문에,
웬만한 상황에서 플레이어는 원할 때 언제든 돌변하여 적대하는 것이 가능하다.
나는 불필요한 살생은 하지 않기 때문에 기준은 제멋대로지만 뇌를 내버려 두기로 한다.
뇌를 공격하지 않고 가만히 들고 있으면 부들부들거리다가 스스로 바닥에 착지한다.
순식간에 다리와 촉수가 돋아난 지능 포식자는 주인공을 친구라고 부른다.
귀가 어디 있는데?
지능 포식자가 귀를 기울일 때는 다른 개체로부터 정보를 입력받는 것 같다.
기생체로 그들과 연결된 탓에 주인공도 이때 무언가를 느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을 '우리'라고 부르는 지능 포식자. 그와 동행하도록 하자.
어스가 첫 동료가 되었다. 야! 신난다!
어스와 함께 길 앞으로 나아가면 지옥의 전경과 주위를 날고 있는 드래곤을 볼 수 있고, 더 진행하면 컷씬이 재생된다.
긴장한 듯 주위를 살피는 녹턴의 뒤로 갑옷을 입은 여인이 모습을 드러낸다.
인기척을 느끼고 돌아보려는 찰나.
어, 엄청난 미인!
피를 볼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듯.
도약하여 전투 태세를 갖추는 레이젤이다.
이때 서로의 머릿속에 있는 기생체가 공명하기 시작한다.
저 곱아드는 손가락을 앞으로 질리도록 보게 된다
일리시드에 감염되면 서로의 기억과 생각, 어쩌면 시야까지도 공유할 수 있게 되는 듯하다.
(언짢)
기생체가 원인이지만, 적이 아님을 깨닫자 우호적으로 나오는 레이젤.
블라키스는 기스양키들의 신의 위치에 있는 존재로, 레이젤도 그를 따르는 신도라고 볼 수 있다.
녹턴은 지식광답게 주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려 하지만, 레이젤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는 듯.
어스, 레이젤과 함께 첫 전투를 치러 보자.
기스양키 사이에서 통하는 뭔가의 기합 소리인 것 같다
전투 시작. 멀리 있는 적이 하나, 비교적 가까이 있는 적이 둘. 총 세 마리다.
레이젤과 어스를 이용해 근거리의 적을 각각 처리해 준 뒤, 하나 남은 임프에게 불을 던져 빠르게 마무리한다. 이그니스!
시체를 클릭하면 전리품을 챙길 수 있다. 초반이니 특히 더 꼼꼼히 챙겨 가려 한다.
긴 휴식을 하는 타이밍마다 주머니를 정리하고, 상인에게 전리품을 넘겨주는 등의 작업을 거칠 생각이다.
스크립트로 불안감을 조성하지만 느긋하게 가도 변하는 건 없으니 안심하자
전리품을 모두 챙겼다면, 뚫려 있는 길을 따라 계속해서 나아가자.
그물 같은 혈관들을 타고 올라오면 또다른 방이 있다. 들어가자.
처음에는 '괄약근' 이라는 명칭에 흠칫했지만 알고 보니 그곳(...) 뿐만 아니라 신체기관의 통로를 열고 닫는 근육을 총칭하는 용어라고 한다.
내부에는 의식이 없는 사람 두 명과 조종간 같은 것이 보인다. 버튼 위쪽에 있는 문자판을 클릭하면 판정을 통해 내용을 읽을 수 있다.
왼쪽은 '해방', 오른쪽은 '전멸'이다. 가운데는 판정에 실패하여 읽을 수 없지만, '공격' 이다.
수많은 전생의 기억들이여, 내게 힘을!
꼭 할 필요는 없지만, 나는 앞에 있는 꼭두각시들의 공격 모드를 켜 주었다.
전투는 간단하므로 설명은 패스하도록 하겠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닫혀 있는 포획낭이 있고, 그 안에는 소리치는 섀도하트가 있다.
그 바로 옆쪽에 놓인 가방에 비싼 게 있으니 말 걸기 전에 먼저 챙기자. 뭐?
포획낭에 갇혀 절규하는 여인을, 은은한 미소를 띄우고 쳐다보는 녹턴. 사이코패스?
레이젤이 시간이 없다며 재촉하지만, 가볍게 무시하고 내 할 일을 하자.
동료로 영입할 것이 아니므로 호감도 같은 건 신경써도 의미가 없다.
주인공의 직업 덕분에 새로 생긴 선택지가 있다. 어울리므로 시도해 보자.
판정에 성공하여, 동력의 출처를 알아낼 수 있었다.
노틸로이드가 금방이라도 추락할까봐 불안한 듯, 다시 재촉하는 레이젤.
나라도 이런 상황에 여유부리고 있으면 분통 터질 것 같다
또 한번 가볍게 무시하고, 뭐? 옆에 있는 제어판을 살펴보자.
이전 판정에서 획득한 정보를 통해, 손쉽게 제어판을 조작할 수 있다.
이걸 쓰면 열린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므로(...) 정보 조사는 넘기고 곧바로 손을 얹어주자.
제어판과 공명하는 듯, 꿈틀거리는 머릿속의 기생체.
[일리시드] 라고 표시된 선택지는 기생체에 감염되면서 얻게 된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일리시드에 감염된 다른 존재를 만나면 이 능력을 사용할 수 있지만, 힘을 사용할수록 되돌아 오지 못할 강을 건넌다는 느낌을 팍팍 주기 때문에 꺼려지는 선택지.
하지만 미지의 힘은 경험해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번만큼은 능력을 사용해 섀도하트를 구해주자.
기계를 만지작거리는 동안에도 똥줄을 타고 있던 섀도하트.
?? : 젠장! *텅* 꺼내줘! *쿵* 젠장! *텅* 꺼내줘! *쿵*
빠져나온 섀도하트와 이야기를 나눠주자.
꺼내주고 쿨하게 가면 어떻게 반응했을지 궁금한데, 이미 늦었으니 참아야겠지.
마찬가지로 기생체에 감염된 섀도하트. 기스양키인 레이젤을 경계하는 속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녹턴 : 그런 건 관심없고, 방금 그거 짱 신기하지 않았어?
섀도하트는 레이젤과 동일하게 탈출을 우선시하는 모습이다.
이제 노틸로이드에서 탈출하기 위한 멤버를 전부 모았다.
조종실로 가기 전, 누가 봐도 주사위처럼 생긴 이상한 물건을 챙기는 섀도하트.
우리의 주인공은 궁금한 걸 못 참는 성격이므로 바로 질문.
예전부터 생각하던 거지만 이 녀석, 거짓말을 정말 못한다.
사실 진심으로 속이려고 한다기보다, 너에게 말할 생각이 없다는 걸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다.
포획낭이 있던 곳에서 이동하여 괄약근을 열고 다른 곳으로 들어가면 바로 앞에 시체가 있다.
납치된 것이라면 포획낭 안에 갇혀 있었을 터. 그도 역시 폭발의 여파로 탈출하려다 적에게 목숨을 잃은 것일까. 이 방에서 유유히 걸어나오는 지능 포식자가 한 마리 있었으니, 어쩌면 그 녀석에게 당한 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위의 이야기는 나와는 상관 없는 얘기고, 황금 열쇠를 가지고 있으니 챙겨 가자.
추가로, 나중에 가면 열쇠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지기 때문에 어디에서 무슨 열쇠를 얻었고 언제 사용했는지 기록해둔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보통은 열쇠를 발견하면 그 근처에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있을 것이므로 꼼꼼히 살펴보자.
방 가운데에는 포획낭이 있고, 한 여인이 갇혀 있다.
노틸로이드 탈출에는 익숙해졌지만 이걸 열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큰 상자와 통 속의 뇌가 있다.
일리시드들은 뇌를 빨아먹는다고 알고 있는데... 통조림?
이것도 기념품 삼아 매번 줍고는 있지만 어디에 쓰는 건지 전혀 모르겠는 물건이다.
그 옆의 시체에는 룬이 있는데, 이것은 섀도하트의 포획낭을 열 때 필요한 물건이었다.
포획낭을 제어할 수 있는 물건을 인간이 왜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이미 죽기 전에 일리시드의 숙주가 되어 움직이던 것일 수도 있고, 저 물건을 가지고 누군가를 살리려다 방 입구의 시체처럼 지능 포식자에게 살해당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아래쪽의 기계에는 '완성'이라는 버튼이 있다.
일리시드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면, 그것은 반대로 인간에게는 재앙이 될 터.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궁금한 것을 참지 않는다.
순식간에 일리시드가 되어버린 여자. 역시나 성인 게임답게 변이가 징그럽게 묘사되어 있다.
본인이 변이시킨 거나 다름없지만 그런 건 알 바 아니라는 듯한 주인공의 멘트가 인상적.
포획낭이 있던 방의 출입구 근처에는 도금된 궤짝이 있다. 황금 열쇠를 사용해 열어 주자.
테이블 위에는 통에 담긴 뇌가 하나 더 있다. 이름 말고는 설명도 똑같다.
맨 끝방의 앞으로 가면 레이젤이 말을 건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욕이겠지.
티격태격하는 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둘을 야영지로 데려가면 싸우는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하고, 플레이어의 선택에 대한 반응이 정반대인 등 레이젤과 섀도하트는 같이 다니기에는 궁합이 안 좋은 것 같다.
드디어 조종실로 들어온 주인공 일행.
난장판
조종실에서는 이미 임프와 악마, 일리시드가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일리시드는 주인공 일행에게 함선을 조종하라고 명령한다. 정해진 횟수 안에 조종간에 도달해야 하는데, 조금은 느긋하게 가도 여유가 있다.
이왕이니 저 붉은 악마를 잡고 가기로 한다. 난이도가 낮기 때문에 쉽게 잡을 수 있다.
(싸늘)
악마가 쓰러지자, 곧바로 주인공 일행을 적대하는 일리시드.
마찬가지로 목숨줄이 간당간당하면서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
플레이어 대신 멋대로 롤플레이하지 마!
녹턴은 조종간으로 가자고 하지만 가볍게 무시하고 막타를 쳐 주자.
(싸늘2)
마인드 플레이어를 얌전하게 만들어주면 뒤쪽에서 악마 둘이 달려오기 시작한다.
저들까지 쓰러뜨릴 방법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제 탈출할 시간이다.
그 전에 파밍부터. 꽤 성능이 좋은 무기지만, 아마 내가 사용할 일은 없을 것이므로 상인을 만나면 팔아 버리도록 하자.
제법 두둑해진 주머니. 항상 궁금하지만, 저 많은 걸 대체 어디에 넣고 다니는 거지?
동료들과 헤어지기 전, 그들의 소지품을 압수하도록 하겠다. 뭐?
방금 만났는데도 자신들의 짐을 믿고 넘겨주는 것을 보면 참 착한 친구들이다.
아무리 그래도 속옷 차림으로 보내긴 미안하니 기본 장비들은 남겨 두겠다.
유일하게 섀도하트가 가지고 있는 유물만은 가져올 수 없는데, 이 물건이 그에게 결속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대충 마법의 힘으로 몰래 훔쳤다고 하자
조종간에 도착했다. 다시 돌아온 이벤트 감상 시간.
촉수의 신경들을 연결하는 모습이 영화 아바타를 연상시킨다.
어?
어!
부와아아아앜
녹턴은 드래곤의 브레스를 맞고 쓰러진다.
함선 전체가 크게 흔들려, 중심을 잃고 날아가는 주인공.
이때 뒤에 있던 놈들은 어떻게 됐을지 궁금한데 전혀 나오질 않는다.
겨우겨우 조종간을 붙잡은 녹턴. 성공적으로 함선을 지옥에서 탈출시킨다.
빠져나오는 데는 성공했으나, 불이 붙은 채 추락하는 비공정.
로딩이 덜 되어 찰흙 같다.
그 광경을 목격하는 티플링과,
고블린 부락의 홉고블린과 드로우 대장.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테니 기억해 두자.
추락하는 함선을 약탈하기 위해 달려나가는 고블린들.
추락하는 함선 속, 마인드 플레이어와 눈이 마주치자 잠시동안 서로를 묘하게 쳐다본다.
이 장면이 무슨 의미인지 전혀 모르겠는데?
주인공은 이내 날아온 함선 파편에 맞아 튕겨져 나간다.
바닥에 닿아 추락사하기 직전, 불가사의한 힘에 의해 보호를 받는다.
아르세우스?
외딴 모래사장에서 눈을 뜨는 녹턴.
저 중2병같은 제스처는 어떻게 못 하나?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머릿속에는 기생체가 들어가 언제 일리시드로 변이할지 모르는 절망적인 상황이다.
아무리 미지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다고 해도, 스스로의 자아가 사라지는 것은 썩 내키지 않을 터.
앞으로 치료법을 찾는 것을 우선적인 행동으로 하되, 그 과정에서 따라오는 지식들을 최대한 흡수할 것이다.
그럼 첫 플레이는 이 정도로 하겠다. 이제 막 튜토리얼이 끝난 셈이다.
다음 플레이에서는 치료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 짐꾼을 영입하는 등 본격적인 여정의 사전준비를 할 생각이다.
예전의 플레이를 통해 플레이어가 이미 알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는 예지했다는 컨셉으로... 대충 넘어가기로 하자.
튜토리얼 부분만 담았는데도 역시 분량이 어마어마하다. 앞으로는 시간을 정해두고 더 조금씩 플레이하는 것이 나을지도.
여기에서 발더스 게이트 첫 번째 플레이 일지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