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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플레이한 모동숲. 서론은 짧게 끝낸다.

스샷으로만 보던 주민들과 우리 섬을 직접 방문할 시간이다.

다음 일기가 아르세우스라고 했던 건 일단 무시하자.

 

게임으로 들어가면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다.

안내 방송 직전까지도 스케쥴러를 확인하는 성실한 노예직원이다.

 

12월이 된 지 이미 2주나 지났는데 저런 멘트를 날리다니.

마치 그 사실을 모르는 자가 지금 방송을 보고 있다는 가정 하에 말을 거는 듯하다.

생각해 보자, 너굴 패거리가 모든 주민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있는 거라면 섬뜩하지 않은가.

집주인 자는 동안 몰래 들어와서 인테리어 등급을 매기는 놈들이 정상일 리 없다!

 

의류 아이템을 판매하는 고순이의 방문 소식. 나중에 들러 보자.

 

여울은 답을 알고 있다

 

깨워서 화난 것 같다.

오랜 동면에서 깨어나 하품을 하는 세인. 머리가 산발이 되어 있다.

 

하품을 하다 플레이어가 있는 화면 쪽을 보며 놀라는 세인.

 

순식간에 머리 손질을 마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포커페이스를 띄우더니,

 

모자를 쓰고 귀척을 한다.

이쪽을 봐.

 

오랜만에 우편을 확인해 보니 나에게서 온 편지가 들어있다.

그런데 내용을 전부 기억하고 있어서 그닥 감흥이 없었다.

 

해적 J에게서 온 답례 편지이다.

동료들이 무시하긴 해도 매번 데리러 오긴 하는 모양이다. 츤데레?

 

선물로 들어있던 것은 해적 통. 이름만 봤을 때는 해적 룰렛 장난감이 들어있을 줄 알았다.

죠니가 아니라 해적을 도와주면 이렇게 해적 컬렉션을 하나씩 선물해주는 듯.

 

생일 선물과 함께 편지를 보내신 어머니.

전송된 지는 한참 지났겠지만 이제서야 받아 본다.

 

자수에, 수제 케이크까지. 주인공의 어머니는 역시 손재주가 좋다.

 

외형은 옛날 마가린 케이크처럼 생겼다. 한 입에 먹어버리기 아까우니 집에 보관하도록 하자.

9개월이 지났는데도 멀쩡한 것을 보니 방부제를 잔뜩 때려 넣었나 보다. 어, 어머니?

 

과거의 내가 나에게 보냈던 편지.

유감스럽게도 뭐? 안쵸비는 섬에서 잘 살고 있다.

 

함께 도착한 것은 무언가의 의미가 담긴 물건.

마찬가지로 창고에 넣어두도록 하자.

 

입금해둔 돈이 꽤 되는지, 적지 않은 이자를 받게 되었다.

(이자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는 삶, 얼마나 좋을까.)

 

해피홈 아카데미에서는 이런 걸 보냈다.

또 침입한 거냐, 이 파렴치한 놈들!

어떻게 처리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어쨌든 내 취향은 아니다.

 

바로 근처에서 마주친 바바라. 웬일로 밖에 나와 있다.

오랜만이라며 이야기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다.

 

눈이랑 벌레 쫓는 거 방해하고, 레시피 뺏어 온 기억밖에 없는데?

바바라는 시련이 있어야 능률이 오르는 타입인 듯하다.

소중한 친구를 위해 앞으로도 분발하자. 응?

 

썩은 무와 버려진 바퀴 사이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브루스. 특이취향

 

우선 도감 수집을 위해 개미를 포획하기로 한다.

 

개미 포획 성공. 손바닥만한 개미라니, 싫어

이제 지금껏 무시하고 있던 브루스에게 말을 걸어보자.

 

왜 갑자기 놀란 척 해?

 

엄청나게 걱정했다는 액션을 취하는 브루스.

우리 그동안 말도 거의 안 했잖아. 연기지, 이거?

 

멀쩡하게 생겨선 재미가 없는 녀석이다.

현재 추방 후보 : 브루스

 

오랜만에 게시판을 보니 수상할 정도로 비워져 있는 9개월 간의 공백.

게임에 접속하지 않는 동안의 일은 없는 일이 되는 것일까? 흠좀무.

 

광장에 돗자리를 폈다는 고순이를 찾아가 보았다.

 

상담이 있다는 고순. 그녀는 나를 열받게 한 적이 없으니 한 번 들어봐 주자.

시험기간이라 시간 없었지만

 

그러니까 나 혼자 건물 두 채 분량의 자재를 모으게 했다는 거지?

 

길어

요약하자면, '가게를 세우게 됐으니 위치를 정해달라' 이다.

이전부터 옷가게를 들이고 싶었으니 잘 되었다. 기꺼이 수락을 하는 세인.

 

공사 키트를 받은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

혼이 빨려서 옷 구경을 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었다.

 

섬을 돌아다니며 주민들과 마저 안부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9개월만에 밖으로 나온 히키코모리를 반겨주는 인싸 기 빨린다

 

누구 맘대로?

눈송이와 인사를 마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역시나 반갑게 맞아주는 라라미.

 

눈 이쁘게 떠라.

이 말을 하며 화색을 띠는 것을 보니 역시 흑막이 분명하다.

 

내가 골라서 데려와 놓고 그닥 관심을 주지 않은 스트로.

 

아니나 다를까 재미없는 말을 한다.

현재 추방 후보 : 브루스, 스트로

 

오랜만에 낚시도 해 주었다. 대망의 첫 물고기는 과연...?

 

기쁘지 않다.

 

섬에 자란 잡초들이 보일 때마다 조금씩 뽑아 주었다.

자리를 그렇게나 비웠는데도, 엄청나게 증식하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만난 철소. 평소의 텐션으로 인사를 건넨다.

내가 준 옷이지만, 차라리 버려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주민들이 말로 한 약속을 실제로 지킨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매번 게임에 접속하자마자 집 앞까지 찾아와서 운동을 시킨다거나...

어떻긴 뭘 어때, 짜증나겠지

 

철소가 작업대에서 만들고 있던 것은 튤립 깜짝 상자.

레시피를 받고 집 밖으로 나가주었다.

 

마찬가지로 오랜만에 안쵸비의 집에도 방문해 본다.

 

얼씨구, 좋단다.

잔디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안쵸비.

 

이 녀석도 섬에 온 뒤로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집에도 놀러오는 것을 보니 다른 주민들과는 이미 친해진 걸까?

 

느긋하게 보내라고, 달리라고?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거야?

대화를 마치고 집주인에게 말을 걸어보자.

 

눈앞에 있는 안쵸비보다 흘겨보다가 지나가는 저 양이 더 신경쓰인다

대화가 끝났다면 좋은 시간 보내라고 집 밖으로 나가주자.

 

여전히 모금을 받고 있는 토용군.

주민짐승들이 전혀 보태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점에 방문하니 장난감 가구를 다루는 섹션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크리스마스까지만 한정 운영한다고 하며, 그래서인지 지난 겨울에는 본 기억이 없다.

현금도 충분히 있겠다, 귀엽게 생겨서 하나 구입해 주었다.

 

다른 물건도 마음에 들면 사 주었다.

충동구매를 하는 건가 싶지만 세인이니까 괜찮다.

 

가지고 있던 잡동사니를 팔고, 주머니 정리를 위해 집으로 돌아간다.

 

역시 오래 접속하지 않아 바선생이 돌아다니고 있는 집.

대충 밟아준 뒤, 원래의 목적인 주머니 정리를 하자.

 

짐을 넣던 도중 창고가 가득 차버렸다.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그동안 잡동사니를 많이 줍기는 했나보다.

 

집에 온 김에 헤어를 바꿔주기로 했다.

이건 병장님헤이쵸 머리 같길래 한 번 눌러봤다.

 

흰색으로 염색한 뒤 미소년 헤어를 세팅해주자.

 

집의 불을 끈 모습.

창호지에서 미닫이 문으로 바꾸니 엄청나게 폐쇄적인 공간으로 느껴진다.

 

인형에게 개밥 대신 작은 집을 주었다.

이제 다시 외출을 해 보자.

 

갑자기 용기 내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스트로.

 

어떤 결과든 받아들이겠다는 소리렸다. 참고하도록 하자.

자신의 방출이 고려되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는 걸까?

 

창고에 넣어두었던 명화 두 점과, 아까 잡은 개미를 박물관에 기증했다.

 

스타일이 독특했던 화자를 만나 인사를 나누어 준다.

이 녀석을 초대한 후로 게임을 접었었기 때문에(...) 지금이 처음 대화를 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자기가 초대해놓고는 막상 섬에 오니 없어서 어이가 없었을 것 같다.

노예를 제물로 바치고 도망간 것 같잖아?

 

아까 정신이 팔려서 둘러보지 못했던 옷들을 구경한 뒤, 몇 개 사주었다.

 

갑자기 다가오더니 리액션을 알려 주겠다는 기가.

 

무슨 원리로?

 

리액션은 배울 때(정확한 기준은 모르겠다)가 되면 먼저 다가오는 주민에게서 하나씩 얻을 수 있는데,

매번 접속할 때마다 하나씩 받는다고 해도 리액션을 전부 모으려면 한참 걸릴 듯하다.

그나저나 요망한 눈은 여전하다.

 

바닷가에서 주운 백합 레코드 플레이어 레시피.

세련된 디자인이라 마음에 든다. 갖고 있으면 언젠가는 만들겠지.

 

집 옆에 위치한 밭에서 호박을 따주었다.

쓸 곳이 생길지 모르니 일단은 쟁여두도록 한다.

 

또다시 마주친 기가. 시스루 의상이 가지고 싶은 모양이다.

그 철판떼기 보여줘서 뭐 하려고?

 

선물이 매달린 풍선을 터뜨려 얻은 것은 플레어 스커트.

곧바로 착용해 본다.

 

묘한 색상이다. 소화하려면 코디를 잘 해야 할 듯.

 

안쵸비에게 말을 거니, 특기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보기를 더 보려고 '그 외'를 눌렀는데 입력 화면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것을 적었다.

 

나의 특기를 남들에게 보여달라는 안쵸비. 대체 무슨 재미가 있겠냐만은...

세인 : 이게 내 특기야! 잘 봐! (끄적끄적끄적끄적...)

 

12월을 마지막으로 나오지 않는 물고기, 강꼬치고기를 도감에 등록하기 위해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했다.

 

물고기가 희귀한 편이기 때문에 첫 번째로 나오는 것은 기대도 안 했다.

 

뭐... 그런 거다. 목표물을 얻을 때까지 이 짓을 반복해야 한다.

 

강꼬치고기는 큰입배스보다 한 사이즈 큰 물고기인데, 물 속에서 흐느적거리고 있으니 개인적으론 구별이 쉽지 않다.

'저 크기면 큰입배스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어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낚싯대를 던지게 되는 것.

 

큰 물고기가 더 빠르게 리스폰 될 수 있도록, 잡지 않을 작은 물고기는 뛰어서 쫓아내 주었다.

의미가 있는 행동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세 번째 큰입배스다.

이제부터 낚기 직전의 사진은 생략하도록 한다.

 

허잇짜

이동 경로 단축을 위해 장대도 실컷 활용해 준다.

 

네 번째 큰입배스.

 

다섯 번째 큰입배스.

이쯤 되면 그림자 크기에 눈이 익을 만도 한데 계속 속고 있다.

 

난 안 볼란다.

여섯 번째 큰입배스.

 

응, 30킬로그램 정도.

큰입배스 냄새를 맡고 온 바바라. 묘하게 놀리는 것 같다

 

어차피 팔 물건이었다면 주민에게 줘 버리자.

큰입배스가 원래 400벨이었으니, 아마 원가의 150%의 가격으로 사 주는 것 같다.

 

그렇게 큰입배스 하나를 받아가는 바바라.

이렇게 된 거, 전부 사주면 안 되겠니?

 

그 직후, 주민과 절친이 되는 업적이 또 하나 클리어되었다.

나는 그냥 돈 받고 판 것 뿐인데 멋대로 좋아하고 있다.

 

일곱 번째 큰입배스.

 

다시 만나 말을 거니, 밥은 먹고 다니냐?를 시전하는 바바라.

 

동의한다. 비싸고 맛있는 음식도 자주 먹으면 질리겠지, 아마.

내가 그런 걸 자주 안 먹어봐서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만.

 

돌아다니다가 마주칠 때마다 순간 민들레로 보여서 괜시리 열받았다.

 

고민이 있는 듯한 라라미. 말을 걸어보았다.

 

남는 가구를 주겠다고 하는 라라미.

그냥 팔아버리면 되지 왜 나한테 주는 건데? 싶지만, 갑자기 든 생각.

 

섬 주민과의 상호작용이 주 콘텐츠인 이 게임이 사랑받는 이유는,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언제나 변함없이 진심으로 대해주는 이웃들과의 교류...

그런 세상을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바라고 동경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거나 말거나 위시 주민에 대한 비틀린 수집 욕구는 별개인 것 같다.

 

템창에서 비린내 난다.

라라미에게서 받은 물건을 꺼내 설치해 보자.

 

굉장히 유아틱한 코끼리 미끄럼틀.

수영장 컨셉으로 꾸미거나, 놀이터를 만들면 쓸 수 있을 것 같다.

 

잠시 뒤, 주민 여럿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해 촬영을 진행했다.

 

얼굴도 안 보여주고 가네. 싸가지 없는 넘.

 

풍선을 터트렸는데 주머니에 자리가 없는 관계로, 큰입배스 한 마리를 방생해 주었다.

 

선물 상자에서 나온 것은 영롱한 금덩어리.

누구신진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여덟 번째 큰입배스.

그만해

 

박물관에 화석을 가져다 주고 설명을 들었다.

 

그렇다고 한다.

시조새가 새의 조상이 아니라면 이름을 바꿔야 하는 거 아닌가?

 

분실물 수거함맞나?에 온갖 잡동사니와 철광석이 들어 있다. 가져가서 잘 쓰도록 하자.

누구신진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2

 

계좌를 정리하고 보니, 현재 통장 잔액이 대출 잔액의 두 배를 넘어 있었다.

굳이 쌓아 둘 이유도 생각나지 않고, 창고 자리도 부족하니 대출을 갚도록 하자.

 

야! 신난다!

이제 너굴 사장님께 집을 키워달라고 부탁하자.

 

이제부터는 집의 위치를 옮길 수 있게 되었다.

이전 비용은 따로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싫어!' 라고 말하고 싶지만 참도록 하자.

안타깝게도 이 게임에는 네고하는 기능 따위... (이하 생략)

 

지붕 색으로는 하늘색을 골랐다.

 

다시 섬을 어슬렁거리고 있자, 라라미가 어울릴 것 같다며 신발을 건넨다.

 

지우개똥 같은 오묘한 색감이다.

아무래도 입고 있는 옷과 톤을 맞춰서 주는 것 같은데, 항상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고민에 빠진 개구리에게 말을 걸면, 이번에는 가구를 주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자꾸 뭘 주는 거야, 이 짐승들은

 

이 녀석의 집 같은 건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냥 별로라고 해 버리자. 뭐?

 

벽시계를 받았다. 나중에 창고에 넣든 팔든 하자.

 

드디어 잡은 강꼬치고기.

도감 하나를 채우고 나니 기간 한정인 다른 생물까지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잡은 물고기를 박물관에 기증해 주자.

 

강꼬치고기라는 것도 이 게임에서 처음 들었다.

검색해 보니, 서양에서 얼음낚시로 종종 잡는 물고기인 듯하다. (아니면 말고)

 

집으로 돌아가 오랜만에 이미지 체인지.

그닥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있는 걸로 입히려다 보니 이렇게 됐다.

 

12월에 잡히는 해산물을 잡기 위해 물로 들어갔다. 안 춥나?

목표는 지중해담치와 소라. 그 전까지의 수확은 일일이 찍지 않았다.

 

가리비를 잡자 또다시 나타난 해달 아재.

 

이번에도 진주와 바꾸어 주도록 하자.

 

나는 머메이드 컬렉션을 모을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진주를 창고에 쌓아 두고 급전이 필요해지면 딱히 그런 순간은 없겠지만 팔도록 하겠다.

 

안 돼.

싫든 좋든 들어야 하니 단념하자.

 

유유히 헤엄치는 해탈한.

딱히 피해주는 것은 없지만 오히려 조개 하나 받고 진주를 주는 좋은 NPC지만 왠지 존재가 열받는다.

 

발이 빠른 대게도 잡아준다. 이 녀석도 값이 꽤 나갈 것이다.

 

마지막 도감 목표인 소라까지 잡았으니, 이제 물 밖으로 나가자.

 

대략 정신이 멍해진 세인. 뭔가 해야 할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드디어 옷가게를 세울 차례다. 대충 다른 시설들이 모여있는 구역에 위치를 정해 주었다.

 계획도시? 그런 건 족구하라 그래!

 

이제 좀 더 스타일리쉬한 생활과 컨셉질이 가능해질 것이다.

 

다시 섬을 어슬렁거리다 눈에 띄는 철소의 집에 들어가 말을 걸었다.

셋 다 정말 하고 싶지 않지만, 그나마 규칙이 적어 보이는 마라톤을 골랐다.

 

당연한 건가 싶지만, 필자의 체력은 초등학교 때 전성기를 찍었다.

그 이후로는 지구력이 그리고 의욕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니까 안 될거야, 아마.

 

다음에 방문한 곳은 브루스의 집.

의미를 알 수 없는 심리 테스트가 또 시작되었다.

 

맞지도 않고, 궁금하지도 않아!

현재 방출 후보 : 브루스, 스트로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지만, 왠지 세인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더이상 볼일은 없으니 나가주자.

 

마지막으로 화석을 싹쓸이할 생각으로 섬의 위쪽을 돌아다니던 중,

눈덩이를 굴리고 있는 쇠똥구리를 발견했다.

 

몸을 이리저리 돌리며 코너링을 하는 모습이 꽤나 애처롭고 징그럽다.

 

잠깐 다른 곳에 다녀오니, 쇠똥구리는 없어지고 거대한 눈덩이 하나만 남아 있었다.

이렇게 '내가 굴리지 않은 거대한 눈덩이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화석을 기증한 뒤, 박물관을 조금 돌아다녀 봤다.

텅 빈 거대한 수조가 눈에 들어왔다. 여긴 뭐가 들어가는 곳일까.

겨울에 플레이하면서 하나도 못 잡은 걸 보니, 그 정반대인 여름 물고기들이 아닐까? (아니면 말고)

 

알록달록한 산호들과 가재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찰칵.

 

이렇게 모동숲 12일차 플레이가 끝나게 되었다.

모동숲은 딱히 이렇다 할 큼직한 사건이 없어서 분량 조절이 굉장히 힘든 것 같다.

뭔가 한 것 같지도 않은데 올리고 보니 캡쳐가 200개가 넘어간다던가

 

더 할 것도 없고, 할 말도 없으니 이번 일기는 이것으로 마무리한다.

다음 일기의 내용은 아르세우스가 될 것.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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